항목 ID | GC00400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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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Wild Geese Vill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
집필자 | 박기용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集賢面)의 오동마을에 전해오는 기러기혈에 얽힌 전설.
「기러기마을」 이야기는 『집현면지』에 처음 수록되어 있다.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에 있는 오동마을은 풍수학적으로 보면 기러기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오동마을은 상습 수몰 지역이었는데, 남강댐이 건설되고 나서는 옥토가 되어 시설채소 재배 등으로 부촌이 되었다. 그러던 중 마을에 간이 상수도를 설치하였는데, 그때 이후부터 젊은 사람들이 연례행사처럼 일 년에 한두 명씩 갑자기 죽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후 약 칠 년 동안 계속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떠나자 오동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재앙이 내렸다며 불안에 떨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이한 일들이 계속되면서 마을의 민심은 흉흉해졌는데, 어느 날 병마에 시달리던 마을의 한 집에서 굿을 하던 무당이 마을의 간이 상수도를 설치한 곳이 풍수학적으로 볼 때 기러기의 목 부분이어서 이와 같은 재앙이 끊이질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을에 간이 상수도를 설치하면서 암반관정을 뚫는 바람에 날아오르는 기러기의 목 부분에 구멍을 내어 마을의 기(氣)를 끊어 놓았다는 것이었다. 그뒤 오동마을 사람들은 간이 상수도를 옮겼고, 기존의 암반관정을 폐공시켰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마을에는 더 이상의 재앙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러기마을」 설화는 ‘저절로 생긴 지형에 영향 미치기’ 유형에 속한다. 기러기처럼 생긴 곳의 기러기 목 부분에 상수도 관정을 파서 오동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죽었고, 그 관정을 메우자 변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자연의 산과 강줄기를 인체의 생명줄에다 비유하는 풍수에 관한 믿음을 볼 수 있는 설화이다. 풍수사상은 옛날부터 많은 곳에서 전해져 왔고, 진주 지역에서도 많은 설화 전승자들이 믿고 있는 사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