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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오무마을 자라바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883
한자 鳴石-
영어의미역 Terrapin Rock in Omu Village, Myeongseo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오미리
집필자 정규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지명유래
주요 등장인물 노승|촌장|자라바위|옥황상제|다섯 무사
관련지명 진주시|명석면|오무마을
모티프 유형 자라바위의 목을 베어서 윤택해진 마을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오무(五武)마을의 내력에 관한 이야기.

[개설]

석맥(石脈) 풍수가 삽입되어 있다. 석맥 풍수는 바위와 관련하여 길한 것과 흉한 것으로 나누어진다. 이 이야기에서는 산의 모습과 산에 놓인 바위가 자라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머리를 마을 쪽으로 하고 있어 마을에 이로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흉한 바위로 설명되었다.

[내용]

오무마을의 내력을 전하는 이야기로 수 백 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착하고 부지런했지만 살림이 늘지 않아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해를 거듭해 갈수록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가난의 이유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해 마을에 한 노승이 찾아왔다. 노승이 보기에 마을 사람들은 착하고 게으르지도 않은데 살림살이는 궁핍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마을의 사정을 이상하게 생각한 노승이 마을의 촌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마을의 촌장도 가난의 이유를 알 수 없어 마음만 답답하다고 하였다.

촌장의 이야기를 들은 노승은 문득 한 가지 생각을 하고는 촌장을 앞세우고 뒷산에 올라 마을의 지세를 살폈다. 주위를 살펴본 노승은 앞산의 모습이 강줄기를 따라 기어가는 자라의 모습을 하고 있다며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촌장에게 앞산으로 올라가자고 했다.

앞산에는 입을 벌린 자라 모양의 바위가 하나 있었다. 자라바위를 발견한 노승은 그 바위가 바로 마을이 가난하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자라바위는 촌장의 마을을 내려다보는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노승은 이 자라바위가 촌장의 마을의 양식을 먹고 알은 건너 마을을 향해 낳기 때문에 촌장의 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살림이 피지 않는다고 말했다.

촌장이 방법을 묻자 노승은 자라바위의 목을 베어버리라고 하고는 마을을 떠났다. 촌장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노승의 말을 들려주고는 이 세상에는 자라바위의 목을 자를 만큼 힘센 장사가 없으니, 석 달 열흘의 기한으로 옥황상제에게 빌어보자고 말했다.

그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제단을 쌓고 성심껏 천상에 제사를 지냈다. 마을 사람들의 지극한 마음이 하늘에 전해져서 어느 날 옥황상제가 일관을 불러 아래에서 들리는 소리의 사정을 물었다. 일관은 조선나라 진양 땅의 동네 사람들이 못된 자라의 목을 벨 수 있는 장사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 비는 소리라고 답했다.

옥황상제는 또 그 곳에 하강한 선녀를 찾아 사정을 물어보았다. 자라의 성질이 포악해서 선녀들이 내려가면 행패를 부리고는 했다는 선녀의 말을 듣고 옥황상제는 마침내 힘센 장사 다섯을 보내 못된 자라를 부수라고 명했다. 마을 사람들과 촌장이 제단 앞에 꿇어 엎드려 빌고 있을 때 별안간 험상궂게 생긴 무사 다섯이 나타나, 자신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장사로 동네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된 자라의 목을 베라는 명을 받았다고 말하고는 천상의 갖가지 도구를 써서 자라의 목을 베어버렸다. 마침내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자라바위가 떨어져 나갔고 다섯 무사는 다시 천계로 올라갔다.

그로부터 마을은 살림이 윤택해졌고 평화롭게 되었다. 그 후 사람들은 다섯 무사가 내려왔던 마을이라 해서 ‘오무(五武)’ 마을이라 불렀고, 촌장이 천상에 제를 올렸던 자리를 당산(堂山)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오무마을에는 머리를 잘린 자라 모양의 바위가 남아 있다.

[모티브 분석]

주요 모티브는 마을 사람들이 착하고 부지런한 마을이지만 살림이 늘지 않아 모두 어렵게 살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마을 앞산 정상에 있는 자라바위 때문이었고, 옥황상제가 보낸 다섯 장사가 자라바위를 제거하자 마을의 살림이 윤택해졌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석맥을 통해서 마을의 풍수를 설명하고 있는 전형적인 지명 풍수설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장수 하강 모티브는 ‘하늘의 장수’인 신장 모티브와 직접 관련성을 맺고 있다. 이것은 장수가 하강한 곳이 당산으로 불린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수 하강 모티브는 지방의 지신 신앙과 이주민의 천신 신앙이 충돌하여 천신 신앙이 승리한 것에 대한 설화적 흔적이다.

이 설화는 마을의 신앙 체계 변천을 통시적으로 살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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