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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1189
한자 社會運動
영어의미역 social movement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집필자 전연정

[정의]

사회의 변혁·개량이나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집단적으로 전개하는 일체의 행동.

[변천]

진주의 지역사회운동의 역사는 깊다. 1950년대 이전까지 사회운동의 발전에는 3·1운동의 역사적 경험과 사회적 조건이 구조적으로 작용하였다. 서부 경상남도의 중심지인 진주지역에도 조선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모순이 심화되고 있었다. 대농 지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력한 상층계급과 소작이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 가는 하층계급이 공존하고 있었고, 전통 사회의 신분질서와 지위가 여전히 사회관계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모순은 조선 후기 임술년의 농민항쟁(1862년)이 진주에서 처음 일어나고, 또 갑오농민전쟁(1894년)이 진주지역에서 활발하게 전개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1920년대 초에는 백정신분 해방운동인 형평운동이 진주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후 1970년대 후반까지 진주의 사회운동은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지역운동의 맥락에서 간헐적으로 전개되어 왔다. 1980년대에 들어 사회운동은 1984년 대동중공업 총파업 이후 대동공업과 대동중공업노조설립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87년에는 진주지역에 22개 노조가 설립되었다. 1988년에는 진주지역 민주노동조합이 결성되고 1990년에 진노련으로 개칭하였다. 또한 진양군 농민운동도 1981년 농지세 부당징수 시정 투쟁 이래 활발히 전개되어 경남 농민운동의 중심적 위치에 있다.

한편 진주지역 시민운동은 1987년의 6월 항쟁이후 노동자, 농민, 교사 그리고 시민들의 연합운동 형식으로 조직된 서부경남민주시민협의회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 서부경남 국민연합, 1991년 민주민족통일 서부경남연합으로 변화한 시민운동은 당시의 정세와 관련하여 주로 정치적 주제를 중심으로 한 투쟁적, 저항적 조직이었다.

1990년대에 들어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진주지역 사회가 안고 있는 환경, 지방자치, 경제, 소비자, 지역문화, 청소년 문제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시민운동의 흐름이 지역주민의 생활과 관련된 부문에서 전문성을 띤 운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2002년 현재까지 진주지역의 사회운동 단체수와 설립시기를 살펴보면 (표-1)과 같다.

[현황]

2004년 현재 진주지역의 사회운동 단체수는 대략 130단체이며, 시단법인과 임의단체 등의 설립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성단체의 경우, 조직형태를 법인과 자생조직으로 구분해 볼 경우 법인이 14단체, 자생조직이 17단체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진주의 사회운동은 크게 3가지 부문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환경운동이며, 둘째는 지역정체성확보와 관련된 시민운동, 마지막으로 지역단위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여성운동이다.

[환경운동]

전문적 분야로 분화되기 시작한 환경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는 1991년에 조직된 ‘남강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둘 수 있다. 대도시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공해추방운동이 전개되던 가운데 환경운동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발전되는 새로운 조건에서 진주지역에서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이 조직된 것이다. 1994년 ‘진주환경운동연합’으로 명칭을 바꾸고 지역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활발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의 초기 활동은 남강 수질검사를 통한 깨끗한 남강의 수질오염에 대한 경고가 주를 이루었으나, 1992년 지리산 양수댐 건설 반대운동을 전개하면서 진주운동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현재는 환경보전의 맥락에서 남강과 지리산 일대의 생태환경조사 및 진주 일대에서 행해지는 각종 행사와 산업 활동에서의 환경보전에 자문하고 있고, 지자체의 환경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1995년 이후에는 각종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둔천 골프장반대, 진양호 보존을 위한 활동, 남강 보존사업 등의 환경운동이 전개되었다.

(표-1) 사회운동 단체수와 설립시기

자료: 이혜숙, 「지역사회운동의 성격과 전개: 경남 진주지역을 중심으로」(경상대 사회과학연구소, 2003).

[시민운동]

진주성지 의기사에 모셔져 있는 논개영정(論介影幀)을 폐출하는 운동은 진주의 지역적 정체성과 관련된 특징적 시민운동이다. 진주사람들은 논개가 임진왜란 때 계사년 진주성싸움에서 죽은 지 147년 동안 조정에 끊임없이 건의하여 ‘의기(義妓)’로 불리게 하고 사당을 건립하였으며, 구한말까지 의암별제와 춘추제향을 모셔 왔으며 해방 이후 이를 다시 복원하였다.

1993년 ‘진주정신지키기 모임’은 친일화가 김은호(金殷鎬)가 그린 논개 영정이 항일구국 정신을 상징하는 논개의 상에 부합할 수 없다는 일제잔재 청산운동 차원에서 폐출청원을 내었다.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시민운동으로는 금성초등학교 건물보존운동을 들 수 있다. 금성초등학교 건물보존운동은 진주문화사랑모임이 1996년 1월에 시작하여, 진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4개 사회단체가 참여하여 45일간의 거리서명에서 시민 2만 명이 서명한 진주시민운동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문화운동이다. 금성초등학교 건물은 일반적 도심공간 전용에 따르는 갈등에 부가하여 진주시민단체의 ‘진주사랑 차원의 역사적 공간 보존운동’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시민운동의 대상이 되었다. 금성초등학교의 건물과 토지는 1919년에 진주지역 유림의 발기로 2년 동안 모금운동을 벌여 남자고등보통학교 설립을 신청함으로써 세워졌다.

1995년 이후에는 공명선거활동, 시내버스요금과 노선정상화를 위한 진주시민대책회의 그리고 시민의정참여단 활동 등이 아직 열악한 개별시민단체들의 조건 속에서나마 협력과 연대를 통해 시민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주요한 실천의 장을 마련하였다. 이 외에 진주지역의 시민단체들은 TV 수신료 반대, 공선협활동, 지역범민족대회 등의 각종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들 각종 단체들은 연합체를 형성하여 특정 사안이 발생할 때 각종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주도했다.

1997년에는 한시적이거나 사안별 연대기구가 아닌 상설연대기구로서 ‘진주시민단체협의회’가 결성되었으며, 1998년 8월에는 ‘교육개혁진주시민운동연대’가 결성되었다. 이들 조직들은 시민운동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제반 제도 및 환경적 조건 개선 그리고 막강한 힘을 가진 정부, 기업 등에 맞서 시민사회의 권익을 옹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간의 협력 및 교류, 시민운동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시민단체 역량강화를 위한 실무자교육, 지역시민사회 과제에 대한 공론 형성 및 공동행동을 위해 노력하였다.

1999년에는 참교육학부모모임을 중심으로 ‘농촌 작은 학교 폐교문제’를 쟁점화시켰으며, 2000년에는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서경연합이 총선연대의 낙천낙성운동에 동참하였다. 이 외에도 각종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간디학교 살리기 위한 진주시민모임(2001년),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제정을 위한 활동(2003) 등의 사회운동을 추진하였다.

2003년 현재까지 진주지역의 사회운동과 관련한 쟁점을 살펴보면 (표-2)과 같다.

[여성운동]

진주지역에서 여성문제에 초점을 두는 단체로는 진주 YMCA안에서 활동하던 ‘참사랑회’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외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 활동이 전개되어 왔다.

1980년대 이후부터 전체적인 연대활동을 하는 것은 진주시 여성단체협의회가 대표적인데 1980년 10월에 조직되어 2011년 현재 22개 단체가 가입하여 2개월마다 정기모임을 가지며 회원단체 상호간의 정보교환과 단결을 위하여 연대와 참여로 이루어지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진주시 여성단체협의회의 회원단체 중 진주여성농민회와 진주여성민우회가 여성권익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여성단체들의 활동 내용을 보면 불우이웃 돕기에서부터 장학사업, 환경, 사회봉사, 상담활동, 소비자교육 등 다양하다. 2000년 이후 이들 여성단체들의 주요활동사항을 살펴보면 (표-3)과 같다.

(표-2) 진주지역 시민운동 쟁점

자료: 이혜숙, 「지역사회운동의 성격과 전개: 경남 진주지역을 중심으로」(경상대 사회과학연구소, 2003).

(표-3) 여성단체의 주요활동(진주시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이혜숙, 「지역사회운동의 성격과 전개: 경남 진주지역을 중심으로」(경상대 사회과학연구소, 2003).

이 외에도 비회원단체들로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남강사랑민들레회, 농가주부모임, 단비회, 넝쿨회, 법무부갱생보호 진주부인회, 진주목련사진클럽, 미진회, 여성원장회, 자연회, 진주시 의회부인회, 진주어머니극회, 진주어머니합창단, 진주여류화가회, 진주여성한국화모임, 진주차인회, 한솔회, 홍실회 등의 단체들이 여성운동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의의와 평가]

최근 들어 진주 사회운동의 특성은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 진주시민들은 그들의 장소적 정체를 지리산과 남강이라는 맥락에서 찾으며, 민족사에서 그들이 차지해 온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진주시내의 주요한 역사적 장소를 바르게 보전하는 운동을 주요 시민운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운동을 통하여 지방정치에 참여의 폭을 확대하고 이들 운동이 제기하는 지역발전 과제를 대안적 위치로 상승시켜가고 있다. 따라서 사회운동 단체의 요구에 대하여 소극적으로 반응하거나 외면하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의 현안과제와 이들 사회운동을 조화시킬 수 있는 지자체의 역량이 요구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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