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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의 기행」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1194
한자 山神靈-奇行
영어의미역 Eccentric Deeds of Mountain Go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
집필자 정규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본격담(本格談)|선도설화(仙道說話)|이인설화(異人說話)
주요 등장인물 노인|노부부|아들|여관 주인
모티프 유형 이인의 도움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에서 전승되는 산신령을 주제로 한 설화.

[개설]

이야기에 나타나는 신선, 즉 산신령은 기본적으로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형상화한 것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커질수록 극복의 의지 또한 강하게 작용하였는데, 이렇게 형성된 불사의 관념이 특히 천제의 자손이라 생각했던 우리 민족에게 불사의 세계인 하늘과 그 세계로 가는 통로로 인식되는 산을 숭배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날 신선이 등장하는 선도설화(仙道說話) 중에는 산 속에 선경(仙境)이 있다거나 산으로 피난을 가는 내용이 많은데, 이런 이야기의 연원은 단군신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선도 설화에는 대부분 정치적, 사회적, 현실적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욕망은 신이한 능력을 가진 이인의 출현을 갈망하게 되었고, 이것이 선도 설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따라서 전체 선도 설화의 절반 이상이 방술을 부리는 선도 설화로 나타나 산신령의 기행 설화처럼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이한 능력을 발휘하는 형태가 특히 많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4일에 류종목, 빈재황이 경상남도 진양군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 김맹순에 대한 인적 사항은 전하지 않는다. 김맹순은 「베틀노래」를 부르고 나자 점잖은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면서 산신령의 기행 설화를 이야기했다.

[내용]

옛날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늦게 아들을 하나 낳았다. 어느 날 서당에 다니던 아들이 집에 돌아왔는데, 말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죽게 되었다. 한 노인이 찾아와 하룻밤 묵게 해달라고 하는데, 노인의 정체는 산신령이었다. 노인은 방으로 들어가 아이를 살펴보더니, 집에 닭을 기르느냐고 물었다. 노부부가 닭을 기른다고 하자 살아 있는 닭의 피를 내어 아이 입에 넣어주라고 했다. 닭의 피를 아이 입에 흘려 넣자 갑자기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입에서 뛰어나왔다. 아이는 피리를 못 불게 하는 노부부 때문에 서당 가는 길에 있는 풀 속에 피리를 숨겨뒀는데, 그 속에 지네가 들어간 것이다. 노인이 떠나려 하자 노부부는 보답을 하겠다고 했지만 노인은 받지 않았다. 노부부가 계속 보답하겠다고 하자, 성의만큼 나중에 보내달라고 했다.

저녁이 되어 노인이 어느 여관에 들었는데, 주인 여자가 섭섭하게 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노인이 주인에게 오늘밤 죽을 사람이 섭섭하게 대한다고 하자, 주인은 처음에는 예사롭지 않게 대했으나 걱정이 되어 살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노인은 알려주지 않으려 했지만 계속되는 부탁에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주인 여자는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는데, 남편이 그 사실을 알고 오늘밤 바람피우는 남자로 변장해 찾아올 것이니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한다. 주인 여자는 노인의 말대로 문을 열어 주지 않다가 세 번째에 남편임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 주어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주인 여자가 노인에게 보답하려 하자, 성의만큼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하면서 다시 길을 떠났다.

노인이 숲 속을 지나다가 징역 간 아버지를 위하여 불공을 지내고 있는 처녀를 만나게 되었다. 산신령은 처녀의 정성에 감복하여, 처녀에게 돈이 우편으로 전해지는 곳을 가르쳐 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모티브 분석]

신선이 등장하는 선도 설화 중에 많은 양을 차지하는 유형이 개인이나 가족, 국가에 닥친 위기나 문제를 신이한 방술로 해결하는 유형이다.

[의의와 평가]

평범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당하는 재난과 고통을 이인의 힘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반영된 작품인데, 대부분은 정작 신선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이 지역에서 전승되는 이야기처럼 당면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인은 신인이나 영웅, 왕, 관리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진주 지역 이야기에 나타나는 이인은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숨어 지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인에게는 숨어 지내는 것 자체가 잘못된 세상이나 세월과의 대결이므로 함부로 나설 수가 없다. 이인은 엄청난 과업이나 대단한 활약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인의 이야기는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산신령과 같은 이인이 등장하는 설화는 표면적으로는 남의 힘을 빌어서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실도피적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전승되는 이면에는 그런 뛰어난 인간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지역 전승자들의 바람이 이야기 속에 잠재해 있기 때문이며,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충동과 현실 극복의 의지가 그 속에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인은 민중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금****** 구제역 과 정전은 인災 입니다 잘못 견들어 거든요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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