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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정승 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1545
한자 怜悧-政丞-
영어의미역 Chief Minister's Clever Daught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금곡면
집필자 노재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지혜담
주요 등장인물 정승 딸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금곡면에서 전승되는 지혜담(智慧談).

[채록/수집사항]

1980년 8월 9일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경상남도 진양군 금곡면 검암리 차현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류재원(남, 당시 65세)이다.

[내용]

중국에서 사신이 왔다. 중국 사신은 조선 조정을 시험할 요량으로 무명 한 필을 주면서, 베 한 필로 ‘바지 적삼 한 벌, 두루마기 한 벌, 이부자리 한 벌’을 지어 보내라고 하였다. 조선 조정은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무명 한 필로는 겨우 두루마기 한 벌 정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때, 한 정승의 딸이 나서서 자신이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뾰족한 방법이 없었던 조정에서는 그 정승의 딸에게 일을 맡겼다. 정승의 딸은 무명 한 필로 두루마기 딱 한 벌만 지었다. 그리고 속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 두루마기만 입고 중국 사신 앞에 나타났다.

“바지 적삼은 어디 있느냐?”

“두루마기만 입고, 바지 적삼을 입지 않아도 속살이 보이지 않으니, 이 두루마기가 바지 적삼 구실을 합니다.”

“그러면 요 이불은 어디 있느냐?”

그러자 정승의 딸이 두루마기를 입은 채 바닥에 누워 대답했다.

“등을 받친 것은 요가 되고, 가슴을 가린 것이 이불입니다.”

“조선에도 이런 인재가 있었구나.”

그제야 중국의 사신은 무릎을 치며 감탄하였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생긴 일화이다. 역대로 우리나라는 강대국이었던 중국 사신들의 오만을 많이 경험하였고, 그들의 시험도 많이 겪었다. 그때마다 지혜로운 인물들 덕분에 위기를 넘기곤 하였다. 선덕여왕 때의 모란꽃 이야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설화에서도 중국 사신은 무명 대여섯 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을 한 필로 해결하라는 억지를 부린다. 온 조정이 문제 해결에 골몰할 때, 주인공이 두루마기 한 벌로 문제를 해결하는 재치가 돋보이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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