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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산의 망부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1655
한자 月牙山-望夫石
영어의미역 Faithful Wife's Stone in Worasan Mounta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단목마을지도보기
집필자 노재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유래담|바위 이름 전설
주요 등장인물 아버지|어머니|승려|아들
관련지명 월아산
모티프 유형 망부석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단목마을에서 전승되는 월아산(月牙山) 망부석의 내력을 알려주는 설화.

[채록/수집사항]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에 정식으로 채록 사항이 밝혀져 있다. 1980년 8월 4일에 조사자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경상남도 진양군 대곡면 단목리 단목마을에서 채록하였다. 제보자 하계용은 50세의 남성이다.

[내용]

옛날 월아산에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의 주지 스님이 아랫마을의 어떤 사람과 친구 사이였다. 그런데 그 사람은 꽤나 재력가여서, 주지 스님은 자주 그 친구의 사랑에 들러 쉬어 가곤 했다.

어느 날 저녁, 주지 스님이 사랑에 들렀는데, 주인은 출타 중이고 아무도 없었다. 스님은 사랑방에서 책도 뒤적여보고 이것저것 살펴보며 친구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긴 물건이 있어 만져보니, 말랑말랑한 것이 누르니 ‘뻬엑, 뻬엑’ 하고 소리가 났다. 밤이 깊어도 친구는 오지 않고, 절로 올라가기도 너무 늦어버려서 스님은 사랑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갈 요량으로 불을 끄고 누웠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의 부인이 옷을 벗고 이불 안으로 들어왔다. 벗은 여인이 이불 속으로 들어오니, 스님은 숨이 막혀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스님과 친구의 부인은 자연스럽게 음양(陰陽)을 통하고 말았다. 주지 스님이 만졌던 친구의 이상한 물건은 부부 간에 동침을 하자는 신호였던 것이다.

친구의 부인은 부부 간에 약속한 소리가 들리자 아무 의심 없이 남편의 침소로 온 것인데, 어쩐지 남편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얼굴과 머리 등을 더듬어 보고는 머리가 까까머리라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스님의 오른쪽 귀를 입으로 물었다. 스님은 부끄럽고 죄스럽기도 해서 귀를 물린 채, 그 길로 도망을 쳐 행적을 감추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죽고, 부인은 스님의 아들을 출산하게 되었다. 아들은 훌륭히 장성하여 결혼을 하고 과거에도 급제하여, 진주 읍장으로 부임해 왔다.

그러나 집안에 큰 경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부인의 얼굴은 늘 수심에 차 있었다. 아들의 친아버지인 스님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부인은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 스님의 행방을 수소문해 봤지만 스님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아들은 어머니가 무엇 때문에 항상 수심에 차 있는지 걱정이었다. 어머니께서 대답을 해주시지 않으니, 궁금증만 날이 갈수록 커갈 뿐이었다.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행렬을 지어 앞산 등성이를 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아랫사람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이 뭐 하는 사람들이냐?”

“예, 돗골에 용한 점쟁이가 있어 점 보러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말을 듣고 아들은 어머니의 근심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돗골의 점쟁이를 직접 찾았다. 그리고 점쟁이를 통해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결국 아들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아들은 그 길로 사직을 하고 생부(生父)를 찾아 나섰다. 길을 떠나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당부하였다.

“네 아버지는 스님이었으니, 분명 절에 있을 것이다. 내가 오른쪽 귀를 물었으니, 오른쪽 귀를 물어 떼인 사람이 있으면, 틀림없이 우리 일을 알 것이다.” 라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고, 그를 기다리던 며느리와 어머니는 돌이 되었다.

[모티브 분석]

월아산의 망부석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과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망부석 설화는 신라 박제상의 부인 이야기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이 설화 역시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 사람이 관직을 버리고 가족도 남겨둔 채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떠났지만, 결국 아버지를 찾지 못한 채 돌아오지 않았고, 그를 기다리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돌이 되고 만다. 핏줄에 대한 강한 애착과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한국 여인의 정서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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