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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령 부자와 경주 최부자 살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2048
한자 晋州-宜寧富者-慶州崔富者-
영어의미역 Lifestyle of the Rich People of Jinju and Uiryeong and Choe the Rich in Gyeongju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창촌리 구리마을
집필자 정규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광포설화|이주적 전설|경주 최부자 설화|치부담(致富談)
주요 등장인물 경주 최부자|진주 부자|의령 부자
관련지명 진주|의령|경주
모티프 유형 경주 최부자 살림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창촌리 구리마을에서 전승되는 진주 부자와 의령 부자가 경주 최부자 집에 놀러갔다가 망신을 당했다는 설화.

[개설]

진주, 의령 부자와 경주 최부자 살림 설화는 ‘경주 최부자’ 이야기로 경상도 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설화로 전설적 요소를 가진 민담에 해당한다. 설화에서는 진주나 의령 등 실제 지명을 언급하고, 널리 알려진 최부자라는 인물을 지목하고 있지만 특정 시간대나 지역을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았고, 증거로 제시된 인물 역시 동일인인지 알 수 없다.

이러한 설화들은 소위 이주적 전설로 불리는 광포설화(廣布說話)가 전국적으로 널리 전승되고, 개변(改變)되면서 민담화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부자는 누구나 갈구해 마지않는 것이고, 더구나 부에서 거리가 먼 사람들일수록 부에 대한 바램과 선망도는 더 높다. 그러나 가난을 면치 못하는 민중들로서는 그 소망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으므로 부자인 불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즐김으로써 그것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정신적 만족을 누리고자 했다. 따라서 누대에 걸쳐 만석꾼을 지냈다는 영남 제일의 갑부 최부자는 이러한 이야기 대상으로 알맞은 소재였던 것이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의 채록 자료는 1980년 8월 8일에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경상남도 진양군 일반성면 창촌리 구리마을에서 채록하였다. 제보자인 옥기봉은 72세의 남성으로서 다른 부자 이야기를 들은 뒤, 들은 소문이지만 이 지방 부자는 경주 최부자 살림에 비하면 약소하고 구두쇠였다며, 이 이야기를 하였다

[내용]

진주에 사는 이만석꾼과 의령 만석꾼이 만나서 경주 최부자 집에 놀러 갔다. 최부자는 12대 만석꾼에 10대 진사라 학자 집안이었다. 진주 부자는 최부자 집에 놀러 가는 길에 지팡이가 많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사서 최부자 집 마루에 세워 두었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마루에 지팡이가 없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부지깽이를 했다고 한다. 최씨 집안의 아들이 부자들에게 농사를 지어서 얼마나 받느냐고 물었다. 다른 부자들은 논에 따라 각각 한 섬, 반 섬 정도씩 받아 만 석, 이만 석이 된다고 대답했다. 최부자 집 아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소작인들이 어려우면 명년(明年)에 받든지 안 받든지 신경 쓰지 않으며, 그렇게 해도 만 석이 된다고 했다. 이 만석하는 진주 부자가 생각해보니 그런 식으로 하면 자신은 만 석도 안 될 것 같았다. 다 같이 솔 숲 구경을 나갔는데, 솔밭이 삼 십리 정도 되었다. 최부자는 자신의 재산을 소나무 하나마다 걸면 이 원 정도씩 걸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보니 자신들의 재산을 걸면 일 원도 안 될 것 같아 속으로 상대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부자들이 처음 최부자 집에 올 때 지팡이를 골라 왔는데, 최부자가 그것을 보니 그 사람들의 재산은 원래 삼백 석, 오백 석도 안 되어 보였다. 따라서 사람은 항상 똑같이 사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 없는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모티브 분석]

이야기에 등장하는 최부자에 대한 전승자들의 감정은 대단히 우호적이며 긍정적이다. 10대 진사, 12대 만석꾼 등으로 묘사되고, 만석지기 이상의 땅을 소작 주어도 소작료는 더 받지 않아 소작인들의 덕이 되게 했으므로 모든 소작인이 최부자가 땅을 더 사기를 바랐다는 이야기는 여러 다른 자료에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민중의 부자에 대한 감정은 부정적인데, 최부자에 관한 한 그 반대다. 최부자의 실제 모습은 확인할 길 없으나, 최부자는 설화 속에서 민중이 바라던 이상적 부자형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부자 삼대를 못 간다”는 일반의 통념은 몇 대나 지속되는 최부자 집의 세습적인 부에 대하여 의혹과 놀라움을 가지게 되고, 그 의혹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다양한 내용을 가진 자료들이 전승되는데, 여타 지역의 전설에서는 이러한 설명을 풍수 설화 등과 연결시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허구적으로 과장하거나 비약해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설화는 최부자의 큰 부를 진주 부자와 의령 부자의 치부(致富) 과정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의 노력과 남을 돕는 마음가짐으로부터 얻어진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부자는 누구나 갈구해 마지않는 것이고, 더구나 부에서의 거리가 먼 사람들일수록 부에 대한 바람과 선망도는 더 높다. 그러나 가난을 면치 못하는 민중들로서는 그 소망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으므로 부자인 불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즐김으로써 그것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정신적 만족을 누리고자 한 것이다.

설화에 등장하는 남다른 이인들은 이야기를 전승하는 향유층의 인식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지역민이 인식하는 참다운 부가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는 가치 있는 설화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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