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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의 영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3424
한자 -靈驗
영어의미역 Miraculous Power of the Well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집필자 백태남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
관련지명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의 마을 우물과 관련된 신비스러운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진주시 사봉면에 전해오는 이야기로『진양민속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사봉면 어느 마을에 승려 한 사람이 지나다가 길가의 집을 찾아들어 물 한 그릇을 청하였다. 집 주인이 잠깐 기다리라 하고 나갔는데, 한 시간이나 지나서야 물 사발을 들고 돌아왔다. 늦게 온 사연을 주인에게 물으니, 이 마을에 우물이 없어 이웃 마을에 가서 얻어 오느라 늦었다고 했다. 이에 그 승려는 자기가 우물터를 잡아주겠다고 하고는 지팡이로 땅을 쳐가며 이리저리 다니다가 마을 가운데 있는 바위 앞에 서더니 그 바위를 파라고 한다.

집주인이 못미더워하자 승려는 걱정 말고 파라고 한 후 다시 바위 옆의 짐승처럼 생긴 큰 돌을 가리키고는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이 짐승의 눈에서 피가 나면 이 마을을 떠나거나 산 위로 피신해야 하오.” 한 후 떠나가 버렸다. 집주인이 마을 사람들을 불러 바위를 파자고 하니, 사람들이 쓸데없는 짓이라 한마디씩 했지만 그래도 워낙 물이 귀한 터라 바위를 파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기를 며칠이 지나자 과연 맑은 물이 솟구쳐 온 마을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잔치를 벌였다.

이후 집주인은 가족들에게 우물물을 길어 올 때 잊지 말고 짐승같이 생긴 돌의 눈에서 피가 나오는지 잘 살피라고 했는데, 이 말이 온 동네에 퍼지게 되었다. 이런 사연을 안 짓궂은 마을 사람 하나가 무슨 일이 일어나나 보려고 아무도 몰래 닭의 피를 바위에 발라 놓았다.

집주인이 우물가에 갔다가 돌의 눈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는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승려가 한 말을 일러주며 산으로 피난가면서 마을 사람들에게도 따라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짓이라며 오히려 집주인을 놀려댔다. 그러나 집주인과 그 가족이 산에 오르자 순간 하늘이 새카만 구름에 덮이더니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지고, 온 마을이 물에 씻겨가고 말았다.

[모티브 분석]

지나가던 승려의 배려로 얻은 우물을 잘 보살펴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불경스러운 짓을 저질러 화를 자초한 마을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기이담이다.

[의의와 평가]

우물은 조그마한 시설에 불과하지만, 주민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신성한 존재이다. 때문에 언제나 경건한 마음으로 잘 보살펴야 하며, 불경스러운 일을 저지를 때는 그에 상응하는 업보가 돌아옴을 가르쳐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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