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735 |
---|---|
이칭/별칭 | 아홉치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행하던 풍습.
[개설]
아홉차리는 각자 소임(所任)에 따라 아홉 번씩 부지런하게 일을 되풀이하면 한 해 동안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입을 것이라는 풍습이다.
[절차]
1.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곡리에서는 보름날 아침에 일꾼들이 거름을 몇 짐 논에 부어 놓고 오는데, 이를 ‘양밥’이라고 부른다. 이는 아홉차리가 주술적인 성격임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예이다. 죽동 마을에서는 보름 밥을 일곱 그릇 먹고, 새끼 일곱 발을 꼬고, 산에 가서 나무 일곱 짐을 해서 신년의 새 출발로 삼는다고 한다. 아홉이란 상징적인 숫자가 일곱으로 변모된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예이다. 또한 석산리 석산 마을에서는 대보름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아홉 그릇의 밥과 나물을 얻어먹는다. 그리고 나무도 아홉 짐을 해야 하는데, 일을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2. 창원시 의창구 북면
마산리에서는 보름날 밥을 아홉 번 먹어야 그 해 모두 건강하고, 이날 나무도 아홉 짐을 해야 한다고 한다. 월백리에서는 보름밥을 먹고 논에 거름을 아홉 짐을 부어 놓고 오는데, 그래야 그 해 거름이 잘되어 풍년이 든다고 한다.
3.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갈전리 신전 마을에서는 이 날 남자는 밥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를 아홉 짐을 하며, 여자는 삼(麻)을 아홉 광주리를 삼아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야 집안 사람들이 모두 복을 받는다고 한다. 가술리 북가술 마을에서는 보름 밥을 아홉 그릇 먹고, 남자는 나무 아홉 짐을, 여자는 삼(麻)을 아홉 광주리를 삼아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아홉차리에서 굳이 아홉이라 함은 많이 했다는 의미이다. 우리 조상들의 숫자 개념상 아홉은 최고의 양수(陽數)이기 때문이다. 구우일모(九牛一毛)·구절양장(九折羊腸)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홉차리는 꼭 아홉 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한다는 뜻이다. 일을 꾸준히 많이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근면 철학을 정초의 세시 민속으로 받아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