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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점 보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752
한자 -占-
영어의미역 Divination by the Moon
이칭/별칭 달점치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날 달의 빛깔·모양·두께 등을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풍속.

[개설]

달점 치기라고도 하는 달점 보기는 창원시 일원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달의 색이나 모양을 보고 그 해의 풍흉과 비가 적고 많음을 점치는 세시 풍속이다. 예를 들면, 북면 마산리에서는 달이 희고 붉음에 따라 시절을 점치는데 달이 희면 물이 흔하고, 달이 붉으면 가문다고 여긴다. 또 달이 내리[늦게] 뜨면 물이 작아 날이 가물다고 생각한다.

[연원 및 변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의하면 “달이 솟으면 달빛을 보고 그 해의 풍년, 혹은 흉년을 점친다. 오산(五山) 차천로(車天輅)의 시에, 농가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면 달이 뜨는 것을 보고 달의 위치가 북쪽으로 기울어졌으면 산간 벽지에 풍년이 들고, 또 남쪽으로 기울어졌으면 해변 가에 풍년이 든다. 또 달빛이 붉으면 그 해는 초목이 탈까 걱정이요, 그 색이 희면 냇물이 넘칠까 걱정을 한다. 까닭에 달빛이 알맞은 중황색(中黃色)이면 이 해는 대풍이 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점을 치기도 한다.

[절차]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동 외리에서는 보름달이 기울고 차는 데에 따라 시절이 좋고 안 좋고를 징험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달이 뜨면 그 해는 가물어 농사가 좋지 못하며, 낮은 봉우리에서 달이 떠야 시절이 좋다고 여긴다. 또 달이 찌그러져 있거나 빛이 붉으면 그 해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성산구 귀산동 석교 마을에서는 예부터 달집의 연기 방향에 따라 한해 운수를 점치기도 했다. 연기 방향이 바다 쪽으로 불면 홍합 농사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반대로 뭍으로 불면 참다래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옛 사화동에서는 달집을 태우면서 달의 색으로 역시 그 해 풍흉을 점치는데 달이 맑으면 좋고, 달이 흐리거나 구름이 있으면 큰물이 진다고도 한다.

의창구 동읍 다호리에서는 달이 크고 흰 빛이면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든다고 징험하며 이지러지거나 붉으면 가물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봉곡리에서는 달색이 희고 붉음에 따라서 그 해 물이 많고 적음을 징험한다. 또 달의 모양을 보아 아래가 둥글지 않으면 마을 아랫담에 흉년이 든다고 한다. 동읍 석산리 석산 마을의 경우는 연기의 방향이나 크기를 보고 농사를 점치는데 연기가 달을 많이 가릴수록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고대 한국인들은 천신(天神)·일월성신(日月星辰)·귀(鬼)·영(靈)·산(山)·천(川)·토지신(土地神)·곡신(穀神)·조령신(祖靈神) 등에게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냈다. 때로는 특별한 목적을 달성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구(祈求)하기도 했으며 중요한 문제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점(占)을 치기도 했다.

한편 달은 일찍부터 주기성과 반복성으로 인해 인간은 달을 재생의 대상으로 삼았다. 달에는 옥토끼가 방아를 찧는 풍요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불사약을 갖고 도망친 서왕모가 거주하는, 즉 영원히 살고 있는 재생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픈 사람이 보름달을 보고 빌거나 옷가지를 넣어 태우면 깨끗하게 낫는다는 믿음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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