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와 산인면 입곡리에 걸쳐 있는 신라 시대의 산성.

[건립 경위]

함안 성점산성(咸安城岾山城)의 건립 경위를 알려 주는 기록은 없다. 다만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을 참고할 때 조선 전기까지는 성곽의 기능을 수행하였으며, 『함주지(咸州誌)』가 편찬되는 1587년(선조 20)에는 고적조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587년 이전에 폐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가 안라국을 점령한 후 한 차례, 이후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도 개축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입곡리 산181번지와 함안면 북촌리 산75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함안군 산인면과 함안면의 경계를 이루는 광려산[378.8m] 9부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다. 산성에서는 서쪽으로 함안군 함안면의 중심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북서쪽으로는 함안 성산산성(咸安城山山城)·함안 말이산 고분군(咸安末伊山古墳群)·봉산산성(蓬山山城)이, 남쪽으로는 광려산의 능선 자락을 따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으로 통하는 옛길이, 동쪽으로는 동지산성과 함안 문암산성(咸安門巖山城)이 조망된다.

[형태]

함안군 함안면과 산인면의 경계를 이루는 광려산의 북봉과 북동, 북서로 뻗은 9부 능선을 따라 축조된 테뫼식 석축 산성이다. 함안 지역의 산성들과 유사한 평면 형태를 보이지만 능선의 평탄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역 'Ｔ' 자 형태로 축조하였다. 규모는 900m 정도이다. 성벽과 연접하여 너비 6m 내외의 회곽도가 조성되어 있으므로 편축식 성벽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잔존 상태가 양호한 남벽은 30~60㎝ 내외의 할석으로 바른 층 쌓기를 하였으며, 외면은 함안 성산산성과 유사할 정도로 치석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이러한 면석 가공 수법은 함안 포덕산성(咸安飽德山城)이나 문암산성 등과 같이 산 정선부를 두르는 형태의 산성과는 차이를 보인다. 성 내부에 세 곳의 평탄한 대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 중 북쪽 및 남서쪽으로 뻗은 능선 정상부에서 건물 터와 추정 집수지가, 남서쪽 비탈에서는 문 터가 확인되었다. 내부에서 아라가야 및 신라의 기와편들이 채집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 동안 성곽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현황]

함안 성점산성은 1997년 12월 31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성내 남동쪽 능선 정상부에는 산불 초소가, 북쪽 비탈에는 비교적 넓은 묘역이 조성되면서 훼손이 심한 상태이다. 유물은 건물 터 주변에서 다량의 기와편이, 성내 곳곳에서 회청색 경질 토기가 채집되었다. 기와편들은 단판의 선문이나 장방형 격자문을 횡방향한 것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두께도 얇고 소성 상태도 토기와 거의 유사해 삼국 시대나 통일 신라 시대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량이지만 고려 시대의 무문 기와들이 채집되었다. 성의 초축 연대와 건물 터의 사용 연대 간에는 다소 시차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의의와 평가]

함안 성점산성은 창원 및 마산과 진동에서 진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하여 축성되었으며, 성벽은 바른 층 쌓기를 하고 있어 정확한 축조 주체를 알 수 없다. 다만 고대 함안 지역의 방어 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