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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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相思-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 가동 마을에서 상사나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상사나무」는 불구(不具)의 낭자가 절대로 소나무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금기 전설이고, 그 결과 그 자리에서 죽은 낭자의 넋이 상사고가 맺혀 소나무가 되었다는 식물 유래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5년 함안군에서 채록하여 간행한 『아라(阿羅)의 얼』에 실려 있다. 이후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출판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80쪽에도 「상사나무」를 재정리하여 수록하고 있다.
[내용]
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 가동(佳洞)의 한재 계곡에는 우뚝 솟은 소나무가 서 있는데, '상사나무'라 부른다. 옛날 마을의 산중턱에 불구의 낭자가 버려져 있었다. 어느 날 밤 꿈에 선녀가 나타나 "내가 그대의 몸을 낫게 할 약을 줄테니 일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계곡 소나무 밑에서 기도를 하겠느냐?"고 하였다. 낭자는 "네! 저의 불구를 고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인들 다 하겠습니다." 하였다. 선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의 얼굴을 쳐다보지 말라."며 당부하고는 이내 사라졌다.
낭자는 다음날부터 소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기도를 올렸다. 그런데 솔방울 하나가 자신 앞에 떨어졌다. 처음에는 의아해서 소나무를 보려고 했지만 절대 보지 말라는 선녀의 말이 생각나서 꾹꾹 참고 그 솔방울을 가져와 달여 먹었다. 그렇게 하기를 364일째 드디어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기대에 부푼 낭자는 정성껏 기도했으나 더 이상 솔방울은 떨어지지 않았다. 애타게 소나무만 바라보며 기도하던 낭자는 지쳐 마침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 후에 불구 낭자의 죽은 넋이 상사고가 맺혀 소나무가 되었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 나무를 '상사나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상사나무」의 주요 모티프는 '금기', '식물 유래' 등이다. 선녀의 말을 어긴 금기 모티프가 중심이 되고 있는 「상사나무」는 건강한 몸으로 변신하고자 하나 뜻을 이루지 못하는 불구 낭자의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불행한 금기 모티프는 장자못 전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한계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상사나무로 부르게 된 연유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식물 유래담 역시 주요 모티프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