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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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傳說-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에서 장자늪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장자늪 전설과 애기당」은 장자가 스님을 학대하여 그의 집이 물에 잠겨 늪이 되고, 마음씨 고운 며느리는 스님이 알려 준 금기를 어겨 돌이 되었다는 학승 전설(虐僧傳說)이자 장자못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132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에서 의령으로 가는 길목에 큰 연못이 하나 있는데, 인근에서는 예전부터 장자늪이라 불렸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옛날에 장자라는 부자가 이곳에 살았는데 구두쇠로 소문나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이 시주를 청하자 장자는 머슴에게 거름을 주게 하였다. 장자의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쌀을 시주하자 스님은 며느리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며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다. 며느리는 스님을 따라가다 하도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 뒤를 돌아보니, 지금까지 살았던 자신의 집은 물론 근처는 모두 물에 잠겨 있었다. 스님의 말을 어기고 뒤를 돌아본 며느리는 그대로 굳어 돌이 되어 버렸다. 물에 잠겨 늪이 된 이곳을 장자늪이라 부르게 되었다.
옛날에 이 늪에서 놋그릇 등을 많이 건져 올렸으나, 그곳에는 항상 커다란 구렁이가 그릇을 칭칭 감고 있기 때문에 다시 늪에 넣어 주어야 했다고 한다. 이 놋그릇은 장자의 재산 일부이고, 구렁이는 구두쇠가 변신한 모습이라고도 한다. 또한, 서촌동의 당골[당곡(堂谷)]에는 스님이 장자의 며느리를 불쌍히 여겨서 지어 준 애기당이라는 절이 있었다. 애기당은 당시 많은 빈대로 인하여 폐사되고, 지금은 디딤돌 구멍만 남아 있다. 그 구멍에 돌을 던져서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모티프 분석]
「장자늪 전설과 애기당」의 주요 모티프는 '장자의 시주 거부', '스님의 보복으로 망한 장자', '금기 어겨 돌이 된 며느리' 등이다. 장자라는 못된 부자가 중을 학대함으로써 입는 재앙으로 마을은 연못이 되고, 마음씨 고운 며느리는 스님이 들려준 금기를 어겨 돌이 되는 것이 전형인 장자못 전설은 대개 부자들을 위한 경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장자늪 전설과 애기당」의 후반부는 짧게나마 스님의 금기를 어긴 며느리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기 위해 애기당을 짓는다는 사찰 창건 유래가 덧붙어 있다. 하지만 애기당이 망하게 된 사연과 민중들의 기자(祈子) 의식까지 담고 있어 짧은 이야기 속에 전설뿐만 아니라 민간 신앙까지 나타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