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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 환생한 시어머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252
한자 -還生-
영어의미역 Mother-in-Law Reborn As a Do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
집필자 김동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환생담|효행담
주요 등장인물 시어머니|며느리|아들|딸
모티프 유형 개로 환생한 시어머니께 효도하기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에 전해오는 시어머니가 개로 환생하였다는 설화.

[개설]

개로 환생한 시어머니 설화는 목련존자의 개가 된 어머니가 극락정토에 다시 태어났다는 불교 설화의 모티브를 차용한 것으로, 개로 환생한 시어머니께 효도하여 하늘로부터 복을 받았다는 내용의 민간설화이다. 불교의 윤회사상과 유교의 효사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있다.

[채록/수집상황]

개로 환생한 시어머니 설화의 정식 채록은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에서 찾을 수 있다. 자료는 1980년 8월 4일에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미천면 오방리 상촌에서 53세 여성이었던 김맹순의 제보를 류종목과 빈재황이 조사 및 채록하여 수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큰아들과 딸을 둔 어느 할머니가 살았는데, 딸은 고개 너머 가까운 곳에 출가시켰다. 그 할머니는 세상 구경도 잘 하지 않고, 사람 많이 모인 곳에는 가지도 않으면서 늘 목화솜의 실만 빼내며 살다가 죽었다.

저승을 가니 할머니에게 이승에서는 뭘 했느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구경도 안 하고 집에서 늘 목화솜 실 빼내는 일만 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다시 세상으로 가서 개가 되어 도둑이나 지켜 주라고 하여, 전에 살던 집의 개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할머니의 며느리가 임신을 하여 어느 날 개고기가 먹고 싶었다. 며느리는 집의 개를 잡아먹자고 몇날 며칠 동안 남편을 졸랐다. 남편이 집의 개를 어떻게 잡아먹느냐며 남의 개를 잡아먹자고 해도, 며느리는 그냥 집의 개를 잡아먹자며 남편을 졸랐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남편도 그러자고 했다.

이렇게 아들과 며느리가 이튿날 아침에 개를 잡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대청마루 밑에 있던 개는 눈물이 났다. 그래서 그날 밤 딸의 꿈에 나타나, 네 올케가 나를 잡아먹으려고 하니 새벽에 가서 그렇게 못하도록 하라고 시켰다. 딸은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함께 친정집으로 왔다.

친정에 와 보니 정말로 오라버니가 개를 잡기 위해 개의 목을 끈으로 묶었고, 올케는 부엌에서 물이 펄펄 끓도록 장작을 때고 있었다. 딸은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고함을 지르며 그 개는 죽은 어머니가 환생한 것이라고 했다. 며느리와 아들은 그 즉시 짚으로 곡식을 담는 용기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개를 그 안에 앉혀 짊어지고 여러 날을 다니면서 곳곳을 구경을 시켜 주었다.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구 밖 큰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산이 웅성웅성하더니 먹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마구 내리면서 뇌성벽력이 쳤다. 아들은 얼른 옷을 벗어 개의 눈만 조금 나오게 머리에 씌워놓고는 자신은 그냥 비를 맞았다. 곧 벼락이 그치고 하늘이 맑아졌다. 그런데 용기 속에 있던 개가 갑자기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 때 하늘에서 함이 하나 떨어졌는데, 함 속에는 돈뭉치가 들어 있었다. 아들이 효자라고 하늘이 내려준 것이었다. 아들은 그 돈을 기반으로 하여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개로 환생한 시어머니 설화의 모티브는 불교 설화인 목련존자(目連尊子)의 어머니 이야기와 유사하다. 부처님의 제자 중 제일 신통력이 있었던 목련존자는 어머니가 아귀도의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께 간청하여 어머니를 개로 환생하게 하였다는 내용으로, 목련존자는 이 날을 기리려고 우란분재(盂蘭盆齋: 음력 7월 15일에 조상의 혼을 불러 공양하고 또한 부처와 중과 중생도 함께 공양하여 부모의 한없이 크고 깊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불교 행사)를 베풀고 어머니 의 넋을 달랬다고 한다. 따라서 개로 환생한 시어머니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목련존자의 어머니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의의와 평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하늘이 복을 내린다는 유교의 효사상과 불교의 윤회사상이 강조된 설화로서 자손들에 대한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 불교설화나 구전동화의 형태로 전해지던 ‘사람이 개로 환생한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진주 지역에서 민간설화로 정착되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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