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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잘 하는 하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266
영어의미역 Servant Who Never Tells Truth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집필자 박기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지략담
주요 등장인물 하인|서방님
모티프 유형 거짓말을 해보라는 양반을 속여서 깨닫게 한 하인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에 전해오는 양반을 곯려준 하인에 관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12일 류종목, 빈재황이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수곡면 사곡리 식실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이필녀[여, 66세]이다.

그 후에 진양문화원에서 1994년에 발행한 『진양민속지』에 하종갑이 다시 정리하여 재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 부잣집에 거짓말을 잘 하는 하인이 있었는데 어찌나 거짓말을 잘 하는 지 속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하루는 서방님이 나들이를 하는데 저쪽에서 거짓말 잘 하는 하인이 오고 있었다. 서방님은 속으로 절대 속지 않겠다고 생각하고는 하인에게 거짓말을 해보라고 하였다. 그러자 하인은 지금은 심부름 중이라 안 되고 내일 찾아뵙겠다고 했다.

다음 날 새벽에 서방님이 일어나기도 전에 하인이 큰 잉어를 한 마리 잡아 왔다. 서방님이 놀라서 무엇인지 물었더니, 하인은 서방님께 드리려고 고개 너머 개울에서 잉어를 잡아왔다고 했다. 하인이 개울에 잉어가 가득 차있다고 하여 서방님은 하인과 같이 족대를 가지고 고개 너머 냇가로 갔다. 냇가에 도착해서 서방님이 바지를 걷고 물에 들어가니 물이 제법 깊었다. 그것을 보고 거짓말 잘 하는 하인이 “서방님, 양반 체면에 옷을 베리마 우짭니꺼. 옷을 벗지예.”라고 말했다. 말을 듣고 보니 그 말이 옳은 것 같아서 옷을 홀랑 벗고 물에 들어가 족대를 잡고 섰다.

하인은 잉어를 몰아온다며 위로 올라가서 집으로 휑하니 돌아왔다. 그리고는 안방마님께 “마님, 큰일 났십니더. 서방님이 정신이 돌아서 옷을 홀딱 벗고 개울을 매고 있십니더.”라고 다급한 듯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개울로 쫓아 와서 서방님께 집에 불이 났다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러자 서방님은 물에서 나와 옷을 찾느라 혼비백산이 된 가운데 “이? 행랑에 불이 났나? 몸채에 불이 났나?”라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때 안방마님과 식구들이 도착하여 이 광경을 보니 영락없이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 마님이 서방님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하자 옆에 있던 하인이 “마님, 서방님을 묶어서 매달아 놓고 소주를 멕이고 집에 눕혀놓으마 최고 약입니더.”라고 얼른 대답하였다. 안방마님은 그 말을 믿고 하인들을 시켜 서방님을 묶어 매달아 놓고 소주를 먹였다. 그러자 서방님은 죽은 듯이 뻗어버렸다.

잠을 자고 난 서방님은 하인을 불러다가 나무라며 화를 냈더니, “아이고, 서방님. 거짓말 안 하마 혼을 낸다고 한 사람이 누굽니꺼?” 라고 하인이 말하였다. 그 이후로는 주인이 하인더러 거짓말을 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거짓말 잘 하는 하인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속이고 속기’ 유형에 속하는 민담이다. ‘거짓말 해보라는 양반을 속여서 곯려주기’ 유형으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거짓말 잘하는 하인과 같은 ‘속이고 속기’ 유형의 지략담은 두 가지 의의를 지닌다. 하나는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 이야기를 통해 슬기롭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제시하고, 또 하나는 거짓말을 하도록 시키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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