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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부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1002
한자 -夫婦
영어의미역 Idiotic Coup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북마성리 매껄마을
집필자 정규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소화(笑話)|치우담(痴遇談)
주요 등장인물 바보 신랑|바보 신부
모티프 유형 바보 부부

[정의]

바보 신랑과 신부의 어리석은 대화를 다룬 이야기로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북마성리 매껄마을에서 구연된 설화.

[개설]

신화나 전설 같은 여타 설화와 달리 민담은 재미와 흥미만을 목적으로 구연된다. 따라서 그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기는 힘들다. 특히 소화(笑話)는 순간적인 심심파적을 위해서 제시되는 짤막한 이야기이다. 소화의 구연이 쓸데없이 길어진다면 빨리 결말을 듣고 싶어 하는 청자는 이내 흥미를 잃고 말 것이기 때문에 짧은 분량에 웃음을 주는 재치, 임기응변, 역습의 묘미를 지닌다.

소화의 주인공은 정상적인 사람의 상식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인물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바보, 사기꾼, 구두쇠, 게으름뱅이, 겁쟁이, 말더듬이, 허풍쟁이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중에서 어리석은 사람, 즉 바보는 소화에 특히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극단적인 어리석음까지 보여주기도 한다. 주인공의 행위가 정상인의 범위를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이야기의 재미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설화는 이러한 소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여러 편의 설화가 앞서 제보되었다.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한참 잡담을 하는 동안에 제보자인 심을순은 바깥에 나갔다 들어왔는데,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자 자청하여 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청중들도 함께 웃으면서 열심히 들었다.

[내용]

옛날 어떤 바보 신랑과 신부가 있었는데, 둘 다 어리석어서 바보 비슷했다. 첫날밤 신랑은 신랑 다루기에서 시가(詩歌)를 못해 처가 식구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답답했던 신부는 신랑에게 시가를 안 하는 이유를 물었다. 신랑이 아는 시가가 없다고 대답하자 신부는 신랑에게 노래를 가르쳐준다. 어리석은 신랑은 신부가 하는 말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따라만 했다.

이번에는 신부가 앞으로 태어날 아이 이름을 짓자고 하자 한참 노래를 따라하던 신랑이 “가관이다”라고 대답했다. 어리석은 신부는 아이 이름을 ‘가관’이라고 지을 것이냐고 물었다. 부부는 첫날부터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다음날 신랑은 신부를 버리고 집을 나가려고 했다. 신부가 어딜 가느냐며 신랑에게 묻자 신랑은 손사래를 치며, 함께 못살겠다고 한다. 신부는 신랑이 흔드는 손을 보고 닷새 밤을 자고 올 것이냐고 물었다.

[의의와 평가]

이 이야기는 얼핏 보면 단순한 우스개 소리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화는 이야기 자체가 지닌 단편성과 신기한 이야기를 찾으려는 화자와 청자의 공통적 요구에 의해 여타 설화보다 쉽게 전파된다는 특징이 있다. 신화나 전설은 점차 소멸되는 경향이 있으나 소화는 오히려 끊임없이 반복 구연되며, 개변(改變)되고 새로 창조되기까지 한다.

이렇게 활발한 전승의 비밀은 바로 설화의 향유층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 힘든 일상 속에서도 웃음으로 삶의 고됨을 이겨내는 진주 사람들의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바로 그 원동력인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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